오늘은 이재명 대통령 공약 심층탐구 두 번째 시간으로 '주 4.5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주 4.5일제는 주4일제로 나아가는 징검다리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주 4.5일제와 주 4일제를 함께 논의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주 4일제'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는가? 아마도 '휴식, Good, 꿈의 직장, 유럽 회사' 등이 떠오를 것이다. 일단 주 4일제는 긍정적인 이미지이다. 그렇다면 왜 기업은 주 4일제를 당장 시행하지 못할까? 아마도 생산성 이슈 등으로 회사가 힘들어 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고민을 해야 한다. 과연 주 4일제의 본질은 무엇일까?
주 4일제를 바라보는 2가지 관점 :
단순 근로시간 단축 vs. 일하는 방식의 변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 4일제를 근로시간 단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주 5일 근무가 주 4일 근무로 바뀌는 것이니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일하는 방식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보자. 여러분에게 5일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 있다. 그런데 사정이 생겨서 4일밖에 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하는 방식을 변경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 4일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이다.
주 4일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 근로시간 단축의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주4일제를 직원복지차원에서 근로시간을 단축시키는 관점으로 본다. 주 4일제를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제도 정도로 인식한다. 근로자는 근로시간이 줄었으니 당연히 성과와 생산량이 줄어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이런 관점에서 주 4일제를 시행하였지만 오히려 성과가 하락할 수 있고 주4일제를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즉, 주 4일제를 단순히 직원복지로 제공했으니 회사가 힘들어지면 주 5일제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의 주4일제는 시작은 가능하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두 번째, 일하는 방식의 변화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주 4일제를 생산성 관점으로 바라본다. 근로자는 주 4일제가 도입되었으니 나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한다. 나아가 HR은 인사관리 측면에서 어떤 변화와 도움이 필요한지를 검토한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 관점으로 접근하니 주 4일제를 도입한 후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진다. 즉, 주 4일만 일하는데 주 5일을 하는 경우보다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로 휴넷이라는 기업이 있다. 휴넷에 대한 주 4일제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최고경영자 주도 주4일제 도입의 이슈와 과제 : 휴넷 사례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연구 2024년 8월) 휴넷은 최고경영자 주도로 주 4일제를 시행하였으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서 주 4일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연구결과에서는 휴넷의 경우 2022년 주4일제를 도입한 후 오히려 매출액과 인당 생산성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 4.5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웠을 때 많은 사람들이 걱정과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아직 시기상조이다. 대한민국은 더 일할 때이다' 등 주 4.5일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주 4일제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저 보자. "현재 주 5일 동안 하고 있는 일을 주 4일 만에 할 수 있을까?"(연봉의 삭감이 없다고 가정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서 1가지를 마음속으로 생각할 것이다. '기존보다 더 집중해서 일하는 것이 필요하겠네,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티타임도 줄어야 겠다' 등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말이다. 이것이 바로 주 4일제의 본질이다. 주 4일제는 근로시간 단축의 개념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주 4일제를 위해
일하는 방식관점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성과책임(accountability)의 규명과 인식이다. 성과책임이란 해당 업무가 성과를 창출할 책임을 말한다. '청소'라는 업무의 성과책임은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다. 청소업무 수행자가 '깨끗하게 하는 것'이라는 성과책임을 인식하게 되면 당연히 성과는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기업의 생산성은 구성원의 성과책임 인식 수준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중 주 4.5일제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우리가 주 4.5일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주 4.5일제는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주 4.5일제를 일하는 방식의 변화 관점에서 구성원과 회사가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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