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파타코니아’란 회사를 아는가? 파타고니아는 1973년 캐나다계 미국인 암벽등반가 이본 쉬나드가 만든 의류회사이다. 파타고니아의 사명(mission)은 ‘우리는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이다.
이본 쉬나드는 탁월한 암벽등반가였고 손재주가 뛰어났기 때문에 암벽등반 용품인 피톤(piton)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내가 암벽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피톤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파타고니아라는 의류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목적은 ‘지구’ 사업은 ‘수단’이라는 명확한 경영철학을 세운다.
2011년 파타코니아가 유명해진 사건이 발생한다. 블랙프라이 데이(Black Friday) 광고에서 “DON’T BUY THIS JACKET”이라는 광고를 게재한 것이다. 의류회사가 옷을 사지 말하는 광고를 한 것이 큰 뉴스가 돼서 매우 이슈로 등장한다. 파타고니아는 이 광고를 통해서 옷을 오래 입지 않고 버리는 문화를 바꾸고 싶었다. 즉 옷을 오래 입게 함으로써 지구를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세상에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옳은 것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압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기존의 기업경영 방식이 아니라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을 통해서 탁월한 성취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으며 실제로 그것을 지금까지 입증하고 있는 회사이다. 이본쉬나드는 "일은 늘 즐거워야 한다. 일터로 오는 길에는 신이 나서 한 번에 두 칸씩 계단을 겅중겅중 뛰어올라야 한다. 일과 놀이와 가족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L.P.잭스라는 철학자는 "삶의 기술에 통달한 사람은 일과 놀이, 노동과 휴식, 몸과 마음, 훈련과 오락을 뚜렷이 구분하지 않는다. 무엇이 어떤 것인지 거의 알지 못한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그 안에서 탁월성에 대한 비전을 추구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파타고니아는 사명(Mission)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는다. 의류제작 시 보통 유독성 염료를 사용하여 염색을 한다. 파타고니아는 환경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독성이 낮은 염료로 교체하였으나 주황색의 경우 유독성이 낮은 염료로 교체하기가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타고니아는 더 이상 주황색 옷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하게 된다. 사명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았을 때 구성원은 그 사명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조직은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다.
파타고니아의 팀, 부서 등 직무는 미션(Mission)을 위해서 존재한다. 파타고니아는 옷을 수선을 통해 오래 입는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수명이 충분히 남은 옷을 입지 않고 때로는 버린다. 예를 들어 스키를 탔던 사람들은 스키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키를 그만둔 후 스키복은 옷장 속에 그대로 있게 된다. 파타고니아는 '스키복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다'라고 말한다. 파타고니아는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중고물품 교환을 활성화시킨다. 즉,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고민할 때 팀과 부서 등 직무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미션을 통해서 직무가 만들어지는 것을 파타고니아를 통해서 직접 확인하게 된다.
파타고니아는 매출의 1%를 지구세(earth tax)로 환경단체에 납부한다. 최초에는 이익의 10%를 기부했다. 그러나 다른 기업들이 보너스를 지급한 후 적은 이익을 기준으로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준을 매출로 변경했다. 돈을 많이 벌든 그렇지 못하든 지구를 살리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리고 현재 파타고니아는 주식의 100%를 파타고니아 퍼포즈 트러스트(Patagonia Purpose Trust)와 홀트패스트 콜렉티브(Holdfast Collective)에 기부하였다. 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이다.
파타고니아는 옳은 일을 할 때마다 돈을 벌게 된다고 말한다. 잘못된 일을 거부할 때 많은 제약 요건이 생기게 되고 이를 통해 혁신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1994년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 모든 면제품의 원재료를 유기농 면화로 바꾸는 의사결정이 아주 좋은 사례이다. 옳은 일은 우리에게 영감을 부여하고 도전정신을 만들어 준다. 또한 높은 성장률을 필수가 아닌 위험한 선택지로 여긴다.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은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빠른 성장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우리나라 기업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파타고니아의 사례는 우리나라 기업에게 정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매출과 이익 지상주의로 물든 조직, 더 이상 돌파구를 찾지 못한 조직이라면 이제는 다른 경영을 시작해야 한다. 이제 사명(Mission)을 바로 세우고 그리고 모든 경영활동을 사명에 정렬해야 한다. 그 사명은 반드시 세상을 돕는 것이어야 한다. 사명을 중심으로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마음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기적과도 같은 높은 성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