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레벨제 운영 시 유의사항
첫 번째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이다. 모든 인사제도의 변화는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하더라도 구성원이 이해하지 못하고 지지하지 않는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레벨제 도입 시 간담회, 워크숍, 설명회 등 사전에 구성원과 충분히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향만 유지한다면 천천히 가도 좋을 것이다.
두 번째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다. 인사제도의 변화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6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을 통해 인사제도를 변경시키는 경우가 많다. 인사제도 변화는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아가 제도 설계 후에는 최소 3년간의 변화관리 과정을 통해서 인사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 업종의 특성을 반영한 접근이다. 다른 회사가 성공한 인사제도가 우리회사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인사제도는 회사의 상황에 맞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레벨제는 IT, 첨단기술, 연구개발 등 기술중심의 비즈니스에는 적합한 제도이다. 그러나 제조업, 서비스업, 공공기관 등에는 적합도가 낮을 수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의 성격을 고려한 인사제도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네 번째 전체 인사제도 관점의 접근이다. 직급체계는 인사제도의 가장 기초가 되는 영역이다. 직급체계의 변화는 인사제도 전체의 관점을 변화시키게 된다. 직급체계의 변화는 성과관리, 보상관리, 경력관리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된다. 레벨제의 경우 속인주의 성격의 인사제도이다. 따라서 직무주의 성격의 인사제도를 운영하는 회사의 경우 인사관리에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직급체계와 레벨제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레벨제의 바람이 어느 정도 불지 아직 알 수 없다. 최근 급격한 환경의 변화로 인사부서도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레벨제는 그러한 변화의 시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회사에 가장 적합한 인사제도를 만나는 날까지 우리의 변화시도는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본 기고문은 2025년 4월 HR인사이트 기고문 ‘직급파괴 이후 직급체계, 레벨제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를 수정하여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