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중 어떤 방식이 좋을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도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아니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이런 생각이 떠오르시지는 않나요?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의 고민은 답이 없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기업은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중 선택해야 하는 현실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선택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최근 인사평가의 큰 흐름은 절대평가의 확대입니다. 글로벌기업과 대기업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절대평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변화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먼저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의 본질을 잠깐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네요
상대평가는 우리가 어릴적부터 적용받았던 익숙한 평가방식입니다. 모두 학창시절에 성적표를 받아보셨지요. 바로 순위 평가입니다. 순위를 통하여 상대적 서열을 결정하고 관대화가 발생할 염려가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꼴지도 잘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평가 방식의 경우에는 영업팀 5명이 모두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꼴지에게는 최하등급인 D등급을 주어야 합니다.
이와 달리 절대평가는 목표를 정하고 달성여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운전면허 1종보통 필기시험의 경우 7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이것이 절대평가입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평가의 합리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절대평가에도 결정적인 결점이 있습니다. 바로 관대화 경향입니다. 즉, ‘다 잘했어’가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경영실적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데 직원들은 모두 A등급을 받습니다. 사장님은 ‘이런 평가는 뭐 하러 하는거야?’라고 역정을 냅니다.
결국 기업은 ‘상대평가 → 절대평가’, ‘절대평가 → 상대평가’를 반복하게 됩니다. 아마도 여러분의 회사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에 대해서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요? 바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선택 시 장점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단점도 함께 선택한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즉, 상대평가는 순위가 명확하지만 꼴찌도 잘 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절대평가는 절대적 기준에 의해 합리성이 높지만 관대화 경향이 발생한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좀 쉽게 표현하자면 여러분 집을 사실 때 역세권의 비싸지만 교통이 좋죠? 반면 외곽은 좀 싸지만 교통이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장점과 단점을 함께 선택합니다. 그러나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장점만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기업이 절대평가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우리가 평가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평가를 하는 이유는 ‘일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순위를 내리는 방식과 목표를 정하는 방식 중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할까요? 만약 순위를 내리는 상대평가 방식을 선택한다면 일을 잘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목표를 정하고 일하는 절대평가 방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두 번째 직원들의 평가의 공정성 인식입니다. 만약 우리가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문제를 푸는 상황이라면 상대평가 방식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대학입학 시 수능이 대표적이 사례겠네요. 그러나 기업에서는 서로 다른 일을 수행합니다.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을 서로 비교하여 서열을 내린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이가 없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기획담당 김대리와 인사담당 박대리 중 누가 일을 더 잘했나요?’라는 질문은 ‘야구선수 류현진과 축구선수 손흥민 중 누가 운동을 잘하나요?’ 라고 묻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참으로 멍청한 질문이 아닐까요? 따라서 절대평가의 합리성을 통해 평가의 공정성을 높여야 합니다.
세 번째 절대평가의 단점을 인정하고 보완하는 것입니다. 앞서 절대평가는 합리적이지만 관대화 경향이 발생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관대화 경향이라는 절대평가의 단점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절대평가 부여 시 부서별 인건비 인상재원을 사전에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부서별 인건비 인상재원이 사전에 결정된다면 평가자 입장에서 볼 때 평가를 관대화 할 이유는 없어지게 됩니다. 또한 일부 기업에는 S등급에 대해서만 인원비율(10%~20%정도)을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S등급에 대해서는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절대평가의 단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절대평가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기준을 정하고 일하는 절대평가 방식을 통해서 우리는 좀 더 일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평가 선택 시 관대화라는 단점도 함께 따라온다는 점도 인정해야 합니다. 결국 절대평가를 통해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우리는 과감히 절대평가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