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경영! 이해관계자 경영]
#1. 왜 이해관계자 경영인가?
오늘의 작가 - 하상균 박사(예담HR컨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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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기업 집단은 왜 이해관계자 경영을 천명하였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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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17일~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결속력 있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 이었다. 그리고 미국의 애플, 아마존, 펩시, 월마트, 제너럴 모터스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고, 한국의 전경련과 성격이 유사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도 1997년의“기업의 목적은 주주를 위해 존재한다."는 선언을 포기하고, 2019년에는 "기업의 목적은 주주만이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봉사한다."로 변경했다. 이해관계자 경영에서는 기업은 주주뿐만 아니라 고객, 종업원, 공급자, 협력사, 지역사회 그리고 환경 등 기업 경영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만족을 위해 존재한다고 본다. 따라서 이해관계자 경영은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침해해도 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주주의 이익을 줄여서라도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이익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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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자는 기업의 의사결정, 정책과 경영실천, 행동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 개인 혹은 집단을 의미하며, 이런 이해관계자 집단은 기업의 의사결정, 정책과 경영실천, 행동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Carroll et al., 2018). 따라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그런 결정을 통해 영향을 받는 내외부 중요한 이해관계자가 누구이며, 기업의 의사결정과 행동을 통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고려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존슨앤존슨(J&J)의 타이레놀 사건이다.
존슨앤존슨(J&J)은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와 반창고 등의 소비재를 생산하는 회사이며, 1886년 로버트 존슨에 의해 창립되었고, 1943년 기업철학을 '우리의 신조'라는 이름으로 구체화하였다. 여기엔 기업을 둘러싼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에 대해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정의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객, 공급업체, 종업원, 지역사회, 주주 순서로 책임을 지겠다는 책임의 우선순위까지 결정되어 있어서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Freeman, 1994). 이런 상황에서 이 회사가 과연 말만 하는 회사인지, 실제로 실천하는 회사인지를 테스트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이 바로 그 유명한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이다.
1982년 누군가가 이 회사의 주력상품인 타이레놀 병에 독극물을 넣어서 7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이 터지자, 회사는 발칵 뒤집힌다. 왜냐하면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은 1970년대에 개발돼 당시 존슨앤존슨 (J&J)의 총매출의 7%, 순이익의 17%, 이 분야 시장점유율 38%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인데, 여기에 독극물이 들어가서 사람이 죽었다고 하니까 회사에 비상이 걸린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이 회사는 그들의 첫번째 신조대로 행동한다. 첫번째 신조는 고객에 대한 책임을 규정한 신조인데, "우리의 첫째 책임은 주주보다는 의사, 간호사, 환자와 자녀를 가진 아버지와 어머니 등 우리 제품을 이용하는 이들에 대한 최우선적인 책임을 진다."였다. 이 회사는 그들의 기업철학인 '우리의 신조'대로 행동하였다.
독극물 사건은 시카고 지역에서만 발생했기 때문에, 미국 관련 당국(FDA)은 시카고 지역에 배포된 타이레놀만 회수해도 된다고 권고했으나, 경영진은 모방 범죄에 의해서 한 명의 소비자라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시카고를 넘어서서 전 미국 시장에 배포된 타이레놀을 회수하여 폐기처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타이레놀의 위험성을 대대적으로 광고도 하였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 그때 당시의 시가로 총 1억 달러(1,300억원)가 소요되었고, 총 2,500명의 인원이 동원되었다.
존슨앤존슨(J&J)의 타이레놀 사건은 이해관계자 경영이 지향하는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Freeman, 1994). 사건 초기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시간이 걸려서 고전을 했지만 나중엔 소비자들도 회사의 행동을 신뢰하여 위기를 넘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타이레놀은 현재까지 미국시장에서 소비자가 가장 신뢰하는 해열진통제로 살아 남았고 세계적으로 연간 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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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자 경영은 크게 주목받고 있는 ESG경영과는 어떤 사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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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자 경영은 최근 학계와 경영계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ESG 경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며, 재무적 성과로 기업을 평가하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이라는 맥락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비재무적 성과 평가기준으로 제시된 개념이다.
ESG 경영은 산업혁명이후 기업에 의해 발생한 환경오염의 문제, 종업원 인권 유린, 협력업체에 대한 부당한 대우, 소비자 기만 등에 대한 비판과 건설적 대안 찾기의 일환으로 UN 등의 국제 기구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한 그 결과로 등장한 종합적 개념이다. 따라서 ESG는 그동안 경제, 경영 분야에서 회자되던 사회적 책임(CSR), 책임경영과 지속가능경영, 공유가치(CSV), 기업시민 등의 개념과 다른 차원의 개념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개념이 등장한 역사적 배경, 관점, 논의의 전개과정은 다소 다르지만 ESG 관심의 기저엔 자유로운 무한경쟁을 지향하는 신자유주의와 기업의 존재이유를 오직 주주만을 위한 재무적 성과에서 찾는 주주 중심의 경영에 대한 비판속에서 등장하였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주 중심의 경영은 기업의 존재이유를 주주의 이익극대화에서 찾기 때문에 경영전략의 주요기조는 투자한 자본금대비 이익율의 향상과 단기성과주의를 지향하게 되고, 제로섬의 경쟁우위에 집착한다. 이는 신고전주의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시장의 자기조정기능에 대한 믿음에 기초한 경영전략의 특징이다. 즉, 주주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기업을 운영하면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그 기업이 속한 기업 생태계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개선된다는 가정에 기초한 경영전략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시장실패로 인한 자원배분의 불공정성에 따른 양극화의 문제, 통제되지 않는 경영활동에 따른 환경오염의 문제, 관련 대기업과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의 종업원 간의 임금격차로 인한 상대적 빈곤 등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기업활동에 따른 외부성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라고 하는 것이 사회의 요구이지만, 주주 중심의 경영에서는 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이 모델은 기업이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을 기업내부로 내재화하지 않고 사회에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런 주주 중심의 경영에 대한 비판적 맥락속에서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ESG경영이 등장하게 된다.
ESG가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어느 한 기업에 투자하면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등의 투자 의사결정의 가이드라인 성격이 강한 반면에 이해관계자 경영은 주주를 포함한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자연환경과의 공존 공생을 지향하면서 이익이 창출되는 경영전략과 경영 시스템을 규정하였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해관계자 경영과 ESG 경영은 오직 주주만을 위한 경제적 성과 추구와 이에 따른 여러 부작용을 극복하고, 기업과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는 철학적 지향점이 동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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