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경영! 이해관계자 경영]
#9. 이해관계자 경영의 철학:
생태적 관계성과 전일주의 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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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경영학은 데카르트-뉴턴의 기계론적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세계관은 우주와 자연을 거대한 시계처럼 작동하는 기계로 간주하며, 모든 현상을 분해하고 분석 가능한 부속품들의 집합으로 본다. 데카르트는 자연을 영혼 없는 물질적 대상으로 여겼으며, 인간이 이를 마음대로 이용하고 착취할 수 있는 자원으로 인식했다. 이러한 사고는 요소환원주의를 촉발시켰으며, 대상을 개별 요소로 분해해 분석하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기계론적 세계관은 경영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 포드 자동차의 조립라인은 기계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지만, 노동자를 기계의 부속품처럼 취급하며 인간적 요소를 배제했다. 이는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단기적 사고로 이어졌으며, 경제를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이라는 더 넓은 맥락에서 분리시켰다.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프리초프 카프라는 이를 비판하며, 기계론적 세계관이 주류 경제학에 영향을 미쳐 경제를 고립된 시장 경쟁의 장으로 축소시켰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석유 산업은 단기적 이익을 위해 환경 파괴를 외면하며 비생태적 경제활동을 정당화해왔다. 이로 인해 기후 변화, 자원 고갈, 노동 착취와 같은 문제들이 심화되었다. 기계론적 세계관은 개인을 이기적이고 고립된 존재로, 시장을 제로섬 경쟁의 장으로 인식하며, 지속 가능한 공존의 가능성을 간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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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자 경영의 세계관: 생태적 관계성과 전일성
이해관계자 경영은 생태적 관계성과 전일성의 세계관에 기반을 두며, 기업을 독립된 존재가 아닌 경제 생태계의 한 요소로 본다. 기업은 고객, 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자연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호 의존적 관계를 형성하며 공존공생을 추구한다. 이는 자연 생태계의 상호연결성과 유사하다. 윌리엄 맥도너와 마이클 브라운가드의 <요람에서 요람으로>에서는 이를 나무의 예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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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단순히 성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산소를 생성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동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한다. 뿌리, 줄기, 잎은 다양한 생명체의 생활 터전이며, 나무가 죽으면 썩어 흙으로 돌아가 새로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나무는 주변 환경과 복잡하고 생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생태계에 기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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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유사하게, 이해관계자 경영은 기업 활동을 직선적 시스템이 아닌 순환 시스템으로 이해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생산한 제품은 소비 후 폐기물로 처리되며, 이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협력업체의 원료 조달과 제품 생산에 다시 영향을 준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은 순환 고리로 나타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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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경영활동을 순환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경영활동의 책임의 범위는 확대될 수밖에 없으며, 경제생태계의 시스템 관점에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상호 협력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따라서 생태적 관계성을 지향하는 경영이란 살아 있는 생물의 유기 시스템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듯이, 기업이 속한 환경을 구성하는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종업원의 의식을 일깨우고, 동기부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같은 맥락에서 전일성을 지향하는 경영은 다음과 정의할 수 있다. 살아 있는 생명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그 생명체를 분해하여 분석하는 환원주의에서 벗어나서, 생명체를 구성하는 각 요소 간의 상호작용과 변화 패턴을 통해 파악해야 하듯이, 기업과 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을 전체 시스템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이해관계자들과의 상호 연결성을 자각하면서 실천하는 경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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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관계성과 전일성의 철학은 단순히 경영전략이나 경영기법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하나의 세계관이다. 세계관은 비유하면 안경이다. 올바른 안경을 써야 올바른 실천을 할 수 있으며, 올바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숲 속의 나무 한 그루를 떠올려보자. 그 나무는 홀로 살아가지 않는다. 나무는 흙을 통해 영양분을 얻으며, 잎사귀를 통해 태양 에너지로부터 광합성을 받는다. 그리고 곤충과 새를 통해 꽃가루받이를 얻는다. 반면 나무는 산소를 내보내어 산 속의 여러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고객,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과 얽히고 설켜 서로 도우면서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인다. 이해관계자 경영의 실천은 이 얽힘을 깨달을 때 가능하다. 생태적 관계성과 전일성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 기업은 고독한 섬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가 아니라, 숲 속의 나무와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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